<친구랑 다퉜던 날이 있었어요. 사소한 말다툼이었는데, 서로 얼굴도 안 보고 말도 안 했죠. 마음속에선 "내가 틀린 건 아닌데…"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.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어요. '그냥 먼저 사과할까?'라는 생각이 들었지만, 뭔가 지는 것 같아 망설이게 돼요. ‘왜 내가 먼저 해야 하지?’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.>

 사과는 정말 ‘진 사람’이 하는 걸까요? 꼭 잘못한 사람이 먼저 사과해야만 하는 걸까요? 때로는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는 것보다, 마음이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어요.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은 지는 사람이 아니라,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. 사과는 마음을 다시 이어 주는 다리 같은 거예요. 지는 게 아니라, 서로를 위한 멋진 행동이죠.

 물론 억지로 사과하는 건 또 다른 문제에요.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화가 남아 있는데, 겉으로만 “미안”이라고 말하면 진짜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수 있어요. 그렇게 하면 상대도 “진심이 아닌 것 같아”라고 느낄 수 있죠. 사과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,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진짜 힘이 담겨요. 그래서 나 자신에게도, 친구에게도 솔직한 사과가 중요해요.

 다툼이 생겼을 때는 ‘내가 맞았나 틀렸나’만 생각하지 말고, ‘지금 이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가’를 생각해 보면 어때요? 먼저 사과한다고 해서 내가 약해지는 건 아니에요. 오히려 멋진 친구가 되는 한 걸음일 수 있어요. 갈등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,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답니다. 내가 먼저 사과하는 용기, 그건 마음이 이기는 방법일지도 몰라요.